2021년 8월 31일 개봉한 영화 코다(CODA)는 따뜻한 가족 영화로, 미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청각 장애인 가정의 이야기와 청각 장애인 딸이 음악의 꿈을 좇으며 겪게 되는 성장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코다'는 "Child of Deaf Adult"의 약자로,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자녀를 뜻합니다. 제목에서부터 이 영화가 다룰 특별한 정체성과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음악, 가족, 소통이라는 테마가 맞물리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함께 가슴 속 깊은 여운을 남기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남우조연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기록했습니다.
영화의 제작진과 주요 출연진
감독: 시안 헤더(Sian Heder)
코다는 미국 영화 제작자인 시안 헤더 감독의 작품으로, 그녀는 장애인이나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청각 장애를 가진 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리기 위해 실제 수어를 사용하는 배우들과 협력하며 숨결이 느껴지는 디테일을 만들어냈습니다.
출연진
- 에밀리아 존스 (루비 로시 역)
주인공 루비를 연기한 에밀리아 존스는 실제로 노래와 수어를 배우며 연기에 몰입했고, 이 과정에서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녀는 가정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자신의 꿈을 품는 소녀의 양면을 완벽히 소화하며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 트로이 코처 (프랭크 로시 역)
루비의 아버지 프랭크 역을 맡은 트로이 코처는 청각 장애인이며, 실제로 청각 장애를 경험한 배우로서 어색함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그의 유머와 따뜻함은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는 이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 말리 매틀린 (재키 로시 역)
루비의 어머니 재키 역할을 맡은 말리 매틀린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최초의 청각 장애인 배우입니다. 그녀의 연기는 루비와의 섬세한 모녀 관계를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 다니엘 듀런트 (레오 로시 역)
루비의 형 레오 역을 맡은 다니엘 듀런트 역시 청각 장애를 가진 배우입니다. 그의 캐릭터는 가족 안팎에서 갈등과 화합의 중심에 서며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이끌어갑니다.
줄거리
루비는 청각 장애가 있는 부모와 형을 둔 유일한 비장애인으로, 가족의 손과 입이 되어 어부 일을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노래를 사랑하는 평범한 소녀이기도 합니다. 학교 합창부에 합류하게 된 루비는 음악 선생님의 도움과 함께 자신의 꿈을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그녀를 필요로 하는 만큼, 루비는 꿈과 가족의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
1) 음악이 스며드는 순간의 감동
코다는 단순한 음악 영화 이상으로 음악과 소리의 부재라는 상반된 요소들을 절묘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한 장면에서 청각 장애인 부모가 딸의 노래를 느끼기 위해 손으로 스피커를 만지는 장면은 감동과 이해를 이끌어냅니다.
음악 교육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루비와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각적, 청각적 긴장감은 영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2)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가족 이야기
가족 단위의 이야기는 항상 높은 공감을 자아내지만, 코다는 청각 장애라는 독특한 배경 속에서 오히려 보편적 가치를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간극, 형제 간의 갈등, 꿈과 책임 사이의 충돌 같은 자연스러운 갈등은 우리 삶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3) 배우들의 열연
실제 청각 장애를 가진 배우들이 연기에 참여하면서, 수어를 쓰는 장면과 대화가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루비 역을 맡은 에밀리아 존스가 보여주는 감정 연기 역시 영화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수어와 음악이라는 두 가지 언어가 스크린 안에서 매끄럽게 얽히며 관객과의 교감을 만들어 냅니다.
4) 청각 장애인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
이 영화는 청각 장애를 단순히 "장애"가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로 다루고 있습니다. 청각 장애인 역할에 실제 청각 장애인을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존중은 더욱 돋보입니다. 영화는 시각과 청각 모두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합니다.
영화 속 인상 깊은 장면
1) 수업 장면
루비와 음악 선생님 사이의 수업 씬에서 루비의 잠재력이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은 관객들에게 "누구나 꿈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 가족과의 갈등과 화합
루비가 가족과 자신의 미래를 두고 충돌하는 장면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눈물을 자아냅니다. 누구나 겪을 법한 관계의 갈등을 정교하게 그려낸 연출이 돋보입니다.
3) 마지막 오디션 장면
마지막 장면에서는 루비가 연기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 장면은 관객을 울리고 웃게 하며,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냅니다.
총평
코다는 사랑, 가족, 꿈이라는 평범한 주제를 특별한 시선으로 풀어낸 웰메이드 작품입니다. 소리와 그 부재라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이 영화는 관객에게 "의사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묻습니다.
음악 영화 팬들에게는 감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선율을, 가족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것입니다. 특히, 수어를 통한 배우들의 정교한 감정 전달은 영화 자체의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가족의 중요성과 자신의 꿈을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아직 코다를 보지 않았다면, 골든 타임에 꼭 챙겨보세요. 이 작품은 단순한 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